[미디엄 리뷰] 하나부터 열까지, 후지필름 인스탁스 스퀘어 SQ20

아날로그 감성, 저도 좋아합니다. 느린 박자, 기다림이 주는 설렘, 특유의 분위기까지. 디지털과는 대비되는 고유한 매력은 아날로그 존재 이유일 테죠. 그런데 이러한 감성을 즐기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단순히 가격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은 아날로그가 주는 불편함을 감수할 여력이 없습니다.

SQ20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는 하이브리드 즉석카메라입니다. 편의성은 디지털못지 않지만, 기술을 풀어내는 방식이 소위 말하는 아날로그 갬성을 해치지 않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참 절묘하게 잘 합쳐 놨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번 셔터를 누르면 결과물을 되돌릴 수 없는 불편함도, 사진 결과물을 미리 볼 수 없는 답답함도 이 제품에는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0가지 특징을 통해 후지필름 인스탁스 스퀘어 SQ20를 한눈에 살펴볼까요?

1.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창

셔터를 누르는 순간, ‘지이익-‘소리를 내며 뽑혀 나오는 사진은 즉석카메라의 묘미라 할 수 있죠. 결과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 눈 감은 채로 나오기라도 하는 날엔(그것도 단체 사진에서 나만!) 어쩐지 억울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SQ20은 전작 SQ10와 마찬가지로 후면에 LCD 창이 자리해 디지털 카메라처럼 찍힌 이미지를 확인 및 삭제할 수 있습니다.

SQ6와 달리 LCD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는 SQ20 모델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필름 가격은 한 장에 약 1,000원 정도로 대충 찍기에는 부담이 가는 가격입니다. 신중하게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출력하면 쓸데없이 필름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 출시된 SQ6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느껴집니다. 클래식한 즉석카메라에 가까운 제품을 원한다면 SQ6를, 디지털의 편리함도 일부 취하고 싶다면 SQ20을 선택하는 게 좋겠네요.

2.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동영상 캡처

프레임 별로 끊어서 보여주는 동영상 촬영 모드

처음 신작 SQ20에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즉석카메라에 웬 동영상 모드가?’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동영상은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동영상 촬영을 하면 프레임을 여러 장으로 나누어 주면서 일종의 연사 기능을 합니다. 점프하는 모습을 찍고 싶을 때, 달리는 자동차의 찰나를 잡아내고 싶을 때 무척 유용하겠죠. 프레임을 돌려서 보다가, 가장 적당한 순간 찍힌 이미지를 선택해 출력하면 됩니다.

가장 타이밍을 잘 맞춘 이미지를 선택해 출력
‘하나, 둘, 셋!’ 촬영하는 순간, 표정이 굳어버리는 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기능인데요. 동영상 버튼을 눌러 촬영하다 보면 예쁜 사진 한 장은 무조건 건지게 되어있습니다. 영상 모드의 경우 해상도는 다소 떨어지게 되는데, 즉석카메라가 애당초 고화질을 내세우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살포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3.
인생샷을 위한 피부 광택 필터

피부 광택 필터가 적용된 오른쪽 사진

DSLR 등 고화질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적나라한 피부와 얼굴 상태에 좌절한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이건 내 얼굴이 아니라며 스노우 카메라에 의지하던 나날들 말입니다. (혹시 나만…?) 앞서 말했듯 이 제품, 인생샷을 무조건 건질 수 있는 제품입니다. 동영상 캡처 기능뿐만 아니라 최적의 인물촬영을 돕는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췄습니다. ‘내가 무조건 인생샷 만들어 줄게’라는 의지가 느껴지는 제품이랄까요.

피부 광택 필터가 자리해 뽀샤시한 피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즉석카메라 결과물 자체가 원래 뽀얗게 나오기 때문에 그대로 촬영해도 무방하지만, 조금 더 피부를 좋게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기능입니다.

4.
입체적인 기록을 위한 콜라주 기능

그날의 온도와 분위기를 온전히 기록하려면 한 장의 사진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셔터를 여러 번 눌러 이미지를 조합하는 콜라주 기능은 싸이월드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틀을 미리 선택한 뒤 순서대로 촬영하면 됩니다. 기본 틀을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촬영 횟수 및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서 있는 위치에서 상하좌우 각도를 바꿔가며 이미지를 촬영해도 좋고, 사람들과 공간을 동시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피사체에 집중하는 사진도 좋지만, 여러 장을 합친 것도 그 나름의 느낌이 있습니다. 유사 기능으로 분할 촬영과 연속 콜라주 기능도 있습니다. 연속 콜라주 기능은 시간차를 두고 촬영되는 방식이라 생동감 넘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5.
이중노출, 겹쳐진 이미지 속 또 다른 느낌

‘소고기가 맛있는 집’이란 네온사인도 이렇게 변합니다.

이중노출 기능은 말 그대로 촬영된 결과물 위에 또 한 번 이미지를 덧씌워 새로운 의미의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모드 중 하나인데요. 반짝이는 네온사인이나 야경 촬영 시 특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도 낯설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운행 신호나 고깃집 네온사인도 이중노출 기능을 활용하면 인스타그램 업로드용 사진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포토샵 후보정을 통해 합성 이미지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지만, 카메라 안에서 바로바로 합성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거기다 출력까지 논스톱으로 이루어지므로 실시간으로 흥미로운 놀이를 하는 기분입니다.

6.
이미지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비네트 조절

비네트 조절 모드. 왼쪽부터 MIN, 0, MAX 설정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잘 나타내는 기능으로는 화면 가장자리 밝기를 조절하는 비네트 모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원형 다이얼을 돌려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왼쪽으로 돌리면 가장자리가 하얗게 처리되고, 반대로 돌리면 어둡게 처리됩니다. 위 이미지는 인테리어 소품용으로 벽에 부착한 지도인데요. 세피아 필터를 입힌 뒤 비네트 모드를 최소, 0, 최대로 조절해봤습니다.

같은 이미지도 가장자리 밝기에 따라 느낌이 확 바뀌죠? 최소로 했을 때는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들고, 최대로 하면 이미지가 보다 선명하고 또렷한 인상을 줍니다. 화면으로 볼 때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쨍한 컬러도 막상 출력하면 예쁘다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요. 진정한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최대치로 설정해 출력해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7.
그 외에 개성 넘치는 다양한 필터

왼쪽부터 모노크롬, 콘넬리우스, 색추출(옐로우) 필터

인스탁스 SQ20에는 콘넬리우스, 모노크롬, 루나, 임머스 등 총 12가지 필터가 자리합니다. 또한 빨주노초파보의 컬러 추출 필터도 자리하죠. 아, 남색은 없습니다. 컬러 추출은 말 그대로 흑백으로 이미지를 처리하되 선택한 색상만 컬러로 표현해주는 기능입니다. 버스 안에서 노랑 컬러 추출을 기능을 사용하니, 위와 같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필터는 콘넬리우스였는데, 90년대 홍콩 영화 특유의 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뷰 기간에 모노크롬 필터도 자주 사용했습니다. 흑백 이미지인데, 밝기를 적당히 조절하면 더욱 선명하고 멋스러운 사진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선 촬영, 후 필터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새로 추가된 노스텔지어와 피부 광택은 동영상 모드에서는 적용이 안 됩니다. 반대로 레트로, 필름, 레트로 등의 필터는 동영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8.
마이크로SD 카드로 여유 있는 촬영

내장메모리를 활용하면 약 50장의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편하게 촬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입니다. 몰입해서 찍다 보면 순식간에 50장을 채우니까요. 메모리 공간 부족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순간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이 몰려오곤 합니다. 다행인 건 SQ20은 마이크로 SD, 마이크로 SDHC 메모리 카드를 지원해 더 많은 이미지를 여유 있게 담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기 측면 단자를 살펴보면 전용 슬롯이 자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된 이미지는 1920×1920화소, JPG 포맷으로 저장됩니다. 너무 적은 내장메모리 용량에 스트레스받을 바에는 마음 편히 마이크로 SD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 장착하는 걸 추천합니다.

9.
최상의 셀카를 돕는 셀피미러

인스탁스 SQ20은 셀카를 원활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전작인 SQ10에도 후면 디스플레이 창이 자리해 실시간으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지만, 셀카를 찍을 때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구도를 잘못 잡아서 옆 사람 얼굴이 잘린다거나, 뒷배경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는 했죠.

신작 SQ20에는 전면에 셀피미러라는 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작은 거울이 적용됐습니다. 덕분에 셀카를 찍을 때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거울이지만, 직접 보면 금속 반사체에 가깝습니다. 파손 위험 때문에 내구성 강한 재질을 택한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실제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살짝 볼록하게 보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했습니다. 작지만 세심한 변화랄까요.

10.
밀당이 가능한 디지털 줌(Zoom) 기능

33.4mm F2.4 렌즈를 채용했는데, 최대 4배까지 당겨 촬영할 수 있는 줌 기능을 갖췄습니다. 덕분에 먼 곳에 자리한 피사체도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죠. 전면 렌즈를 둘러싼 다이얼을 시계 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며 설정 가능합니다. 촬영 상태에서 후면 메뉴 버튼을 둘러싼 다이얼을 돌려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면에 자리한 다이얼로 조작하는 게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유로운 줌 아웃을 통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포착하는 게 손쉬워졌습니다. 다가갈 필요 없이 줌을 당기면 그만이니 순간적인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에도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괜히 하이브리드 카메라로 불리는 게 아닌가 봅니다.

후지필름 INSTAX 스퀘어 SQ20

아쉬운 점
✔ 전작보다 작아진 디스플레이 크기 (3인치->2.7인치)
✔ 화사한 느낌이 덜한 베이지 모델 외형
✔ 한 장 기준 약 1,000원의 필름 가격

세일링 포인트
✔전작보다 10만 원 정도 낮아진 출고가
✔인생샷을 위한 다양한 기능(동영상 캡처, 셀피미러, 피부 광택 필터 등)
✔더 편하게 누리는 아날로그 감성

인스탁스 스퀘어 SQ20는 하이브리드 카메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만을 합친 제품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름 값이 들기는 하지만, LCD를 통해 신중하게 선별해 출력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하게 버리는 필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지만, 결과물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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