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 리뷰] 터치로 윈도우하다! LG전자 2019 그램 15Z990-HA7BK

그램은 매년 신규 모델을 전개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얼핏 바뀐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개선점들이 누적되면서 완성에 가까이 다가갔다. 부품 공용화 측면도 있어서 바뀌지 않은 것들이 간혹 눈에 띄기도 한다. 바뀐 게 없다고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꼭 필요한 것들이 여럿 바뀌었다.

이번 그램 15는 그간 나왔던 모델들의 총합으로 부를 만큼 역대급으로 뽑혔다. 인텔 CPU의 보안 취약점이 대폭 향상됐고, 노트북에 강력한 확장성을 심을 열쇠가 될 썬더볼트 3의 탑재, 두 배 빨라진 USB, 인접 계열사 LG디스플레이의 최고급 터치 기술인 AIT까지 넣었다. 종전의 그램 15을 사용했다면, 여러모로 2019년형으로 교체하는 것을 가급적 권한다.

터치 그거 노트북에 필요 없는 거 아니야? 사실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 할 수도 있다. 듀얼 슬롯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되지 않은 탓도 있다. 일단 윈도우 10 기기에서 일단 터치의 맛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대부분의 오피스, 인터넷 작업 과정에서 별도 공간이 필요한 마우스나 불편한 터치패드가 없이 더욱 빠른 일 처리가 가능하다면 믿겠는가? AIT는 놀랍게도 노트북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올해의 신 병기 ‘LG전자 2019 그램 15Z990-HA7BK(이하 그램 15)’를 바로 확인해보자.

그램 15의 패키징 박스는 순백색 바탕에 그램의 트레이드마크만 은색으로 새겨져 있다. 상품성을 연장시키는 기법으로 구매자에게 특별한 기분을 전달한다.

종이 박스 안에 플라스틱 트레이가 들어가 그램을 이중 보호한다. 노트북 표면을 보호하도록 비닐로 둘러져 있다. g라고 씌여진 돌출된 비닐을 잡아 들어올리면, 노트북을 꺼낼 수 있다. 박스가 잘 빠질 수 있게 통기 구멍을 측면에 마련해놨다. 애플 맥북의 패키징 박스가 잘 빠지지 않는 것이 연상된다.

그램의 또 다른 색상인 다크 실버로 도장돼 있다. 흰색 모델과 다르게 금속적인 느낌을 전달하는데, 외피가 금속인 것은 아니다. 그레인이 가미된 다크 실버 컬러 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흰색 모델이 다소 연약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반해 이 제품은 강인해 보인다. 대표 색상인 흰색의 시각적인 느낌이 단점으로 작용하는 탓에 미국 밀리터리 스탠다드 테스트를 거쳐 튼튼함을 어필하는데, 다크 실버 모델도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질감은 애노다이즈드 알루미늄과 유사하다.

하판에는 네 귀퉁이에 러버 풋이 안정적으로 노트북을 지탱한다. 총 8개의 가려진 홀을 드러내면 나사가 나타난다. 전부 풀은 다음 하판을 뜯어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내부 코너를 확인하자.

스피커 홀이 비스듬한 사선에 배치됐다. 따라서 책상 바닥에 소리가 반사돼 사용자의 귀에 들리게 된다.

열고 닫히는 힌지 부위 근처에 러버 풋이 위치해 안정적으로 노트북을 지지한다. 러버 풋이 자리를 잘 잡지 못 하면, 노트북이 들썩이게 된다.

풀 사이즈 키보드를 통해 편리한 타이핑을 누릴 수 있다. 우측 시프트의 길이는 만족스럽다. 엔터가 다소 작다. 오른쪽에 뉴메릭 키패드가 마련돼 스프레드 시트 작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구석에 전원 버튼 겸 지문 인식기가 있다. 키보드 둘레의 빈 공간을 잘 살피면 안쪽으로 완만하게 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키 캡이 액정 화면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키보드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영문과 한글에 모두 들어온다. 타사의 일부 키보드의 경우 한글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영문에만 들어오기도 하니 주의하자.

가운데 빈 공간에 손을 넣어 열어 젖히면, 노트북이 개방된다. 아래를 잡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작지만, 사용자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좌측에는 AC2DC 입력, USB 3.1 Gen 2, HDMI, USB 타입C(썬더볼트 3) 단자가 있고, 그 옆에 충전 램프가 있다. 오른 손은 대개 마우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결 중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좌측에 배치한다. 영리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썬더볼트 로고가 측면에 인쇄되지 않았다. 개발 도중 들어간 것으로 짐작된다. 키보드 상판에 썬더볼트 스티커가 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우측에는 자주 탈착하는 것들을 몰아 넣었다. 마이크로 SD 카드 리더, 헤드폰, USB 3.1 Gen 2 2개, 켄싱턴 락이 순서대로 있다. 주로 오른손으로 메모리 카드를 넣고 빼므로 적절한 위치 선정이 된다. 드디어 모든 USB 포트가 10Gbps를 지원한다. 어느 포트는 2.0, 어느 포트는 3.0. 이런 것들이 짜증나게 했던 것은 모두 예전의 일이 됐다. 총 4개의 USB로 노트북 사상 가장 편리한 연결성을 갖추게 됐다.

무게 1,082g. 킬로그램을 넘겼으나 그램은 그램이다. 그램이 반드시 세 자리여야 하는 건 아니다.

하판 중앙에 생산 정보가 담겨 있다. 서비스 센터 연락처를 바로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본체 외에 간단 설명서와 AC2DC 일체형 어댑터, 키보드 커버를 제공한다.

19V 2.53A 48.07W 출력을 노트북으로 내보낸다.

내부

내부는 크게 회로 기판 부와 배터리 부로 이원화됐다. 2.5인치 베이 같은 별도의 챔버가 있지 않다.

하판 내부는 얇은 금속이 플라스틱 외피와 결합된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노트북을 분해할 땐 배터리부터 반드시 결합을 해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드를 꽂고 PC를 분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하나의 히트 파이프가 냉각 체계의 전부이지만, TDP(열 설계 전력) 15W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

좌측 포트들을 위한 도터 보드가 있다. 메인보드와 케이블로 연결된다. 와이파이 안테나와 선으로 연결되는 부위는 무선 랜 카드에 해당한다. 인텔 와이어리스AC 9560으로 커피 레이크 데스크탑 대다수 중고급 메인보드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하다.

배터리의 용량은 예전과 동일한 72Wh. 내부에 빈 공간이 더 있지만, 더 큰 배터리를 넣지 않았다. 1년 후 더 커진 용량의 배터리를 기대해봐도 될까?

각 1.5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2개 제공한다.

메인보드는 극소형을 지향한다. CPU와 메모리, M.2 슬롯, 우측 포트들을 중점적으로 구성한다.

인텔 코어 i7 8565U 프로세서는 왼쪽의 작은 위스키 레이크 U와 오른쪽의 거대한 플랫폼 컨트롤러 허브(PCH)를 한데 패키징했다. 노트북 제조사는 칩셋에 해당하는 PCH를 별도로 납품받지 않고, CPU에 포함된 덕분에 한층 저렴하게 단가를 맞출 수 있다. 사용자도 장점을 경험할 수 있다. 데이터 입출력이 빈번해 발열이 올라가도 냉각 체계의 도움을 받아 금세 식힐 수 있다.

그램 15는 하나의 빈 메모리 슬롯을 제공한다. 기본 탑재된 8GB 메모리는 보드의 반대 편에 온보드 됐다. 메모리를 온보드하면 더욱 더 얇은 두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모델의 경우 DDR4 2400 싱글 채널 구성이며, 위 슬롯에 메모리를 추가해 2배의 속도를 내는 듀얼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

그램이 작년부터 광고까지 찍으면서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M.2 듀얼 슬롯이 보인다. 좌측은 SATA3와 NVMe x4, 우측은 SATA3 NVMe x2을 각각 지원한다. 보드에 크게 구멍을 뚫은 것은 발열에 대한 조치이다. 위스키 레이크가 카비 레이크 R과 다르게 옵테인을 지원하기 시작한 만큼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은 제조사 제한이 많은 컴퓨터여서 확인이 필요하다. 참고로 별도의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없다.

냉각 체계를 탈거하면, 메인보드와 도터 보드의 형태를 좀 더 확연하게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256GB SATA3 인터페이스 SSD가 기본 장착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캐시와 낸드 등 세계 반도체를 선도하는 기업이므로 믿고 사용할 수 있다. B & M 키 방식의 커넥터를 갖는다.

좌측이 원래 꽂혀 있는 것이고, 우측에는 플렉스터 M8VG를 예시로 삽입해봤다. 발열을 우려하면, 이 같은 SATA3 인터페이스 SSD를, 성능을 원할 땐 PCIe NVMe SSD를 탑재하면 된다.

6개의 나사만 결합하면, 냉각 체계를 쉽게 부착할 수 있다. 노트북의 무게는 냉각 체계가 의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램의 이동성을 위해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양 점검

코어 i7 8565U는 종전의 코어 i5 8250U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코어 및 쓰레드 구성이나 기본 클럭, 캐쉬 용량, 내장 그래픽, TDP 등 사양이 거의 동일하다. 물론, 향상된 부분들도 많다. 일부러 찾아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긴 해도 분명히 더 나아진 것들이 존재한다.

우선 8세대 커피 레이크 대비 멜트다운 및 스펙터 취약성을 일부 개선했다. 로그 데이터 캐시 로드의 멜트다운과 제2의 멜트다운으로 불리는 L1TF의 포섀도우를 하드웨어적으로 방어한다. 나머지는 종전과 동일하다. 일부이지만, 해결했다는 것에서 보안 향상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작년형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보안성이 불안하다면, 2019년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터보 주파수가 종전보다 600Mhz 늘어나 최대 4.6GHz까지 올라간다. 메모리 대역폭도 소폭 향상됐다. 오픈GL 4.5로 리비전이 올라갔다. PCIe 레인을 12개에서 16개로 늘렸다. 종합적인 이유로 볼 그리드 어레이가 1356에서 1528로 많아졌다. 패키지 크기 자체도 커졌다.

데스크탑 인텔 카비 레이크 프로세서인 i7-7700K와 비교했을 때 60% 수준의 멀티 쓰레드 연산력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전력 기반의 프로세서가 이 정도까지 올라온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 싱글 쓰레드의 성능이 거의 비등한 수준.

SSD는 SATA3 인터페이스 방식의 M.2 SSD로 상위급 수준의 성능을 낸다.

썬더볼트 3

양방향 40Gbps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썬더볼트 3의 제어 센터다. eGPU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텍 등 다양한 제조사의 박스에 그래픽카드를 집어 넣어 게이밍을 즐길 수 있다. PCIe 4레인에 해당하는 만큼 무턱대고 고성능을 갈망하기보다 성능 저하가 적은 GTX 1060 같은 중급형에서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콘텐츠 크리에이션

현대 헐리웃 영화에 사용되는 시네마4D 작업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씨네벤치를 통해 콘텐츠 크리에이션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 507점은 몇 해 전 데스크탑 프로세서와 견줘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수준.

영상 편집이든 3D 그래픽 작업이든 CPU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 인텔 프로세서는 AMD 대비 더 큰 이득을 거둘 수 있다. 퀵싱크 비디오라는 기능을 활용해 렌더링하거나 스트리밍 영상을 실시간 송출하면, 화질이 살짝 낮아져도 엄청난 속도의 엔코딩 능력을 뽑아낼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부드러운 윈도우 터치

AIT 구조 (출처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기술 AIT(Advanced In-cell Touch)를 적용한 LG전자의 노트북은 가장 생생한 터치를 윈도우 기기에서 제공한다. 이 기술의 요지는 이렇다. LCD 위에 터치 패널을 올리는 것이 아닌 LCM(액정 모듈) 내부에 터치 센서를 삽입했다. 기존의 인셀(In-Cell)보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 슬림한 테두리는 물론이고, 터치 감각을 한층 끌어올린다. LG전자의 고급 스마트폰에도 AIT가 적용됐다.

잘 와 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기존의 액정 모듈 사이에 터치 센서가 들어가 외형적으로나 무게가 달라지지 않았는데, 터치 기능이 덤으로 되는 것. 터치 센서를 패널 위에 올렸을 때 요구되는 커버 글라스가 필요 없다. 결과적으로 노트북에 탑재해도 물리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 없다. 또한, 터치 전극을 블록 단위로 분할해 센싱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도 포인트. 손에 물이 묻거나 장갑을 끼거나 충전 중이어도 안정적인 터치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인터넷, 지뢰찾기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의 경우 마우스 대신 손으로 더욱 직관적인 편집이 가능했다. 인터넷 브라우징의 경우 엣지가 가장 편했다. 구글 크롬은 버튼이 작아서 터치에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아니었다. 게다가 손 끝을 쓸어서 스크롤링을 빠르게 할 때 크롬은 애니메이션이 느리고 끊겨서 답답했으나 엣지는 빠르고 경쾌하게 움직였다.

터치할 때 액정 부의 상판이 흔들린다. 현존하는 노트북 대다수가 그렇기에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도 안락한 터치를 위해 개선의 여지가 요구된다. 패널을 잡고 터치하면, 흔들리는 상판을 잡을 수 있다. 태블릿 PC를 잡은 느낌으로 하면 그럴싸하다. 화상 키보드가 아니라 실제 키보드로 빠르게 입력 가능하다는 장점은 태블릿 PC를 초월한다. 태블릿 PC에 키보드를 연결해 세워 쓰기를 즐긴다면, 그램 15가 좀 더 월등한 활용성을 갖는다.

터치패드를 물리적으로 제거해도 좋을 것 같다. 터치패드는 일단 주욱 밀어서 커서를 이동한 후 미세하게 클릭을 위해 한 번 더 움직인다. 반면에 터치는 원하는 부분을 만진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작업 시간이 단축되고, 능률이 올라간다. 고객과의 만남에서도 더듬거리지 않게 되고, 터치라는 자체에 관심이 유발돼 대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갓띵작 노트북! ‘LG전자 2019 그램 15Z990-HA7BK’

이토록 완성도 높은 노트북을 본 적이 없다. 사람이 월급 받아 제한된 시간 안에 만들어야 하는 물건이기에 삐끗할 수밖에 없지만, LG전자 2019 그램은 예외에 가깝다. AIT의 지원은 노트북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용 감각을 제시한다. 노트북의 터치 지원은 이미 있었던 것이지만, 그램은 가벼운 무게와 강인한 내구성으로 이를 재정의한다. 터치패드의 불편함도 마우스의 거치적거림도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새해에 첫 선을 보인 코드네임 위스키 레이크는 단지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다. 보안 취약성이 8세대 대비 크게 개선됐다. 9세대 데스크탑 프로세서(커피 레이크 R)와 동일한 부분. 따라서 작년형의 카비 레이크 리프레시를 사용했다면, 노트북을 필히 바꿔야 한다. 두 배 빨라진 기가비트 와이파이(웨이브 2), 블루투스 5 채택, 마찬가지로 두 배 빨라진 USB 3.1 Gen 2도 축복과 같은 혜택이다. 썬더볼트 3는 $10 수준의 소액의 칩만 넣으면 되도록 라이센스 무료화 덕분에 상당히 반갑다.

노트북의 무게 때문에, 혹은 입력 난 때문에, 또는 낮은 속도에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번 2019년형 그램은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속을 싹 갈아엎어 역대급 노트북의 완결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LG전자 2019 그램 15Z990-HA7BK는 노트북의 신규 트렌드를 주도할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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